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 구로구 제2선거구 조규영 서울시의원이 제9대 서울시의회 임기시작을 몇일 앞둔 6월 26일에 의장 출마 기자 회견문을 보내왔다.
[전 문]
안녕하십니까? 새정치민주연합 구로2 조규영 의원입니다.
저는 이번 6.4 지방선거는 ‘세월호 선거’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거의 시작도, 의미도, 결과도 ‘세월호’를 빼놓고 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한국 사회는 “세월호 이전과 세월호 이후로 나뉠 것”이고, 대통령마저 ‘국가개조’를 내세우며 철저한 반성과 근본적 변화를 약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전대미문의 충격은 유권자들의 표심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고, 특히 서울은 시장-교육감-구청장-시의원 선거 모두에서 새정치연합이 승리하는 결과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낡은 것과의 결별”을 단호히 선언하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쉽”을 주창하며 재선에 성공하였습니다. 조희연 교육감의 당선으로 서울시와 교육청의 ‘협력적 분업’ 또한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명의 새정치민주연합 구청장들도 변화와 혁신 주체로써의 자기 몫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9대 서울시의회의 역사적 책무는 무엇인가 자문해 보게 됩니다. 앞으로 4년간, 서울시의회는 어떤 시대적 과제를 수행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3선’의 서울시의원 조규영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되물어 보게 됩니다.
어느 언론에서 서울에서의 선거결과를 두고 ‘진보 4바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서울시의회는 당연히 하나의 바퀴 노릇을 잘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서울시장과 서울시교육감, 그리고 기초단체장들이라는 혁신의 수레바퀴가 흔들림 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이어 주는 ‘축’이 바로 서울시의회라는 것입니다. 서울시의회가 없으면 시도, 교육청도, 구청도 제대로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 바로 저희들, 서울시의원입니다. 네바퀴 중에 그저 하나의 바퀴가 아니라, 나머지 세바퀴를 연결시키고, 힘을 모아내는 정치의 축이 서울시의회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9대 서울시의회의 시대적 소명이 너무나 크다고 믿습니다. 세월호 이후 비탄에 빠진 한국 사회가, 철저한 반성과 근본적 변화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최전선에 서울이 설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 조희연 교육감, 그리고 20명의 구청장들이 서울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또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서울시의회를 거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한편으로 그것을 격려하고,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철저히 견제해야할 책무가 있습니다. 그래야 제대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시장, 교육감, 구청장이 변화를 완성시킬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낡은 관행과 타성에 젖은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 또한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당 공무원을 넘어 시장에게, 교육감에게, 구청장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선 우리의 목소리가 더해져야 한다는 사실 또한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9대 서울시의회 의장을 출마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쉽”, 박원순과 조희연, 그리고 20명의 구청장들과 ‘시대인식’을 공유할 최적임자임을 자신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변화, 서울의 혁신은 서울시의회를 통해 그 힘을 모으고, 최종적으로 완성된다는 시대인식이야말로 9대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 할 것입니다.
9대 서울시의회는 역사적 전환기에 서 있습니다. 시의회의 역량과 위상 강화를 위한 그간의 무수한 노력들이 충분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수십조에 달하는 서울시 예산을 다루는 시의원들임에도 1명의 보좌진조차 두고 있지 못한 것이 우리의 초라한 현실입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시의회와 시의원들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여전히 약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9대 서울시의회가 ‘시대정신’에 대한 고뇌와 실천을 통해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하는 것은 저희 스스로를 위한 절박한 선택이기조차 합니다. 9대 서울시의회의 역사적 책무, 시대적 과제는 서울의 변화와 결코 동떨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 사회 전체 변화의 최선두에 있을 것입니다. 서울시의회가 그 변화를 가능케 하는 ‘축’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서울시의회 의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정영모 기자 : youngmo@seou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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