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통해 분단의 극복과 평화통일을 염원하시던 원로 시인 고(故)김규동 선생을 기리는 1주기 추모 모임이 27일 오후 5시 가족과 문인 등 100여명이 모인가운데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렸다.
김사인 시인의 사회로 유족의 인사와 김규동시인 동영상,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기완 선생의 <김규동 시인을 그리워하며>, 문학평론가 김병익 선생의 <제가 뵌 김규동 선생님 회고>,소설가 남정현 선생의 <50년의 인연을>, 소설가 윤정모, 김형태 변호사, 가족인 김현(법무법인 세창 대표)의 시낭송에 이어 시인 민영선생의 맺는말로 진행되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을 지냈으며 은관문화훈장, 만해문학상,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수상한 김규동 시인은 지난 해 9월 28일 폐렴과 지병으로 영면하셨다.
민영 시인과 유족들은 가깝게 지내던 이들의 못내 서운한 마음을 담아서 간소한 추모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인은 경성고보 시절 스승인 시인 김기림의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았으며 1948년 '예술조선' 신춘문예에 시 '강'이 당선, 등단했다. 1951년 박인환, 김경린 등과 함께 ‘후반기’ 동인으로 활동하며 1955년 한국일보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우리는 살리라’와 ‘포대가 있는 풍경’이 각각 당선되었다.
평론집으로‘새로운 시론’(1959), 지성과 고독의 문학’(1962),‘어두운 시대의 마지막 언어’(1979) 등이 있으며 자신의 문학 활동을 집약한 '김규동 시선집'(창비)이 발간되어 지난 60여 년간 지은 시 432편을 담았다.
또한, 2011년 3월에는 거동이 불편한 고인의 구술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문학적 삶을 정리한 자전 수필 '나는 시인이다'가 출간되었다.
시집으로는 ‘나비와 광장’ (1955),‘현대의 신화’(1958), '죽음 속의 영웅' (1977), '깨끗한 희망' (1985), '오늘밤 기러기 떼는' (1989), ‘하나의 세상’ (1987), ‘생명의 노래’ (1991),‘길은 멀어도’ (1991) ‘느릅나무에게’ (2005) 등이 있다.
[최순섭 기자 : css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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